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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5일 일요일

위플볼, 캐쥬얼 야구로 딱 좋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줄곧 반장만 할 정도로 모범생이였는데, 단 한번 교장실에 끌려 간적이 있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축구만이 인기를 독점할때, 필자는 당당히 몇몇 친구들과 야구글러브와 공을 가져와 가벼운 캐치볼을 즐기고 있었다. 문제는 어느날 친구가 배트를 들고 오면서 시작되었다. 타격연습을 너무나 하고 싶었던 우리는, 멋모르고 공을 멀리쳤고, 생각보다 멀리간 공은 교장선생님 차 위를 강타하며 담장을 넘어갔다. 그리고 난생처음 교내봉사와 교장실에 끌려가 봤다. 야구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학생에게, 야구는 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순간이었다.
고등학교때 야구부에 있지 않았던 친구들이 야구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기껏해야 캐치볼정도고, 축구장에 50명이 뛰노는 학교에서 야구 경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불쌍한 학생들을 위해 한가지 대안을 추천한다. 바로 위플볼 (Wiffle Ball) 이다.
<사진1> 야구하고 싶어하는 학생한테 야구가 아닌 이상한 플라스틱 공으로 하 운동을 하라니 너무하지 않소? 라고 의 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어쩌면 야구보다 더 짜릿한 스포츠가 될 수가 있다.

위플볼은 사진에서 보다 싶이 플라스틱 공에 바람이 통할 수 있게 구멍이 뚫린 공으로 한다. 플라스틱공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런지 던질 때 마다 슉슉하는 효과음이 더해져 스릴이 만점이다. 하지만 효과음보다 중요한 것은 공의 움직임이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즐기던 컴투스 프로야구 게임만큼이나 공이 휘면서 빠르게 들어간다. 존재하지 않는 자이로볼을 구사할수 있으며, 너도나도 김병현, 다르빗슈, 류현진이 될 수 있다. 또한 가벼운 플라스틱 공이기 때문에 교장선생님 차에 공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절대로 교장실에 끌려갈 일은 없을 것이다.


                                                                                                            <사진2> 실제 위플볼 경기장면

   위플볼은 포수가 없다. 포수대신 사진에서 보이는 네모난 판자를 뒤에 두고 일반적으로 한다. 네모난 판자에 맞으면 스트라이크, 벗어나면 볼이다. 리그마다 다르지만,  Big League Wiffle Ball의 규칙에 따르면, 2번의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아웃이고, 5번의 볼이 나오면 1루로 걸어 나갈 수있다. 스트라이크가 2번이면 너무 쉽지 않을까 하는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위플볼은 공이 많이 휘는 만큼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던지면서 판자를 맞추기란 어렵다. 아 물론 그렇기에 데드볼은 없다. (걱정하지않아도 된다. 하나도 안아프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몇몇 리그에서는 투수에게 속도제한을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위플볼이 활성화가 되면서 투수의 실력이 너무 상향 되어 빠르고 정확히 던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그렇다고 한다.
-> http://www.youtube.com/watch?v=Esw4fhoBySs (위플볼의 마구들을 보려면…)

<사진3> 타자 규칙


   아니 공도 많이 휘고 스트라이크도 2번이면 타자에게 너무 불리하지 않은가? 아니다. 위플볼은 인플레이가 거의 없다. 물론 플라이볼로 잡히면 아웃이겠지만, 타자가 공을 쳐서 1루타선 이상에 있는 땅에만 닿아도 1루타가 될수 있다. 그렇기에 바보같이 번트하면 전부다 파울이다.  <사진3>에서 보듯이 2루타선을 지나면 2루타, 3루타선을 지나면 3루타, 그리고 그 이상에 가면 홈런이다. 확실히 공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아무리 쌔게 맞아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점은 바람 때문에 공이 많이 흔들려서, 수비수들이 실수를 할 경우가 은근히 많다. 또한 경기장이 작기 때문에 멀리 안쳐도 1루타선은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연히 도루는 없다. 위플볼로 송구하기는 너무 어렵고, 도루가 있다면 포수가 없기에, 무한 도루가 가능할 것이다.

  선수는 보통 1~5명이 한팀이 되어서 경기를 한다. 그렇다 11도 가능하다. (하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재미없다.) 경기장이 작기에 투수, 그리고 4명의 외야수가 서있어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필자가 이 스포츠를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야구부가 아닌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이 부분이 제일 크다. 아무리 야구 좋아하는 학생들을 많이 모아도, 18명 모아서 경기를 하기란 너무나 힘들다. 하지만 위플볼은 6명만 모여도, 3명씩 팀으로 나누어서 경기를 할 수 있다.

  규칙은 매 리그마다 조금씩 다르고, 점점 변화되고 있는 스포츠이므로 확정된 규칙이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정말 간단한 장비 몇가지만 있으면, 야구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위플볼은 야구장이 부족한 한국에서 엄청난 효과를 볼 것 같다.

  현재 위플볼은 미국에서 취미로 많이 한다. 야구장까지 가기는 귀찮고, 캐치볼은 너무 지루할 때, 집 앞마당에서 위플볼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야구장은 항상 예약으로 꽉 차있고, 18명 모으기 힘들때, 한강에서 캐치볼만 하기에는 너무 오성과 한음 같을 때, 공이 교장선생님 차에 떨어질까봐 불안할때, 필자는 이 스포츠를 적극 추천한다.
MLB선수들도 즐긴다. 우리도 즐기자.

야구없인 못살아! www.facebook.com/lifeneedsbaseball

          www.wiff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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